[알바로 스펙쌓기] 전공 포기하고 알바 올인 해 적성 찾은 CJ CGV 슈퍼바이저 최원재 씨

입력 2019-06-17 13:11   수정 2019-06-20 10:10


-CGV 미소지기 2회·카페 알바 4년·베를린서 식당 서빙 경험한 프로알바러 최원재 씨

[캠퍼스 잡앤조이=강홍민 기자] 경남 사천에서 나고 자란 최원재 씨는 학창시절, 서울 상경이 목표이자 꿈이었다. 오직 서울 상경을 목표로 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한 최 씨는 대학 4년 내내 공부보다 알바에 더 집중했다. 최 씨는 “성적에 맞춰 가서인지 전공에 흥미가 없었다. 그래서 더 알바에 집착했던 것 같다”며, “다양한 알바를 하면서 서비스직에 맞는다는 걸 알았고, 알바 덕분에 취업도 했다”고 말했다. 알바로 시작한 CGV 미소지기에서 슈퍼바이저로 변신한 최 씨의 알바스토리를 들어봤다. 



최원재(29) CJ CGV 슈퍼바이저

입사일 : 2018년 7월 

알바경험 : CGV 미소지기, 카페, 식당 등 알바 경험  

CGV 슈퍼바이저로 언제 입사했나. 

2018년 7월에 입사했다. 입사 전까지 미소지기로 근무하다가 CJ CGV 공채로 입사했다. 

그동안 어떤 알바들을 했었나. 

대학 1학년 때부터 카페 알바를 4년 정도 했었고, 독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을 때도 베를린서 식당 서빙 알바를 했었다. 2013년과 2016년엔 CGV 미소지기로 근무했다. 

독일에서의 알바는 어땠나. 

처음엔 알바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공부하면서 여행을 다니다보니 돈이 필요하더라. 6개월 정도 베를린에 있는 식당에서 서빙 알바를 했었다. 당시 시급이 만원 정도였는데, 하루 일당만큼 팁을 받았다. 한국에는 없는 팁 문화가 색달랐다. 

대학시절, 알바를 한 이유가 있나. 

고향이 경남 사천이다. 서울로 올라오고 싶어 대학을 성적에 맞춰 진학했다. 그러다보니 전공이 적성에 안 맞아 학기 초에 방황을 했다. 공부가 재미없기도 했고, 돈도 필요하다보니 알바를 해야 했다. 뭘 할까 고민하다 커피 만드는 게 재미있어 보여 카페 알바를 시작했다. 중간에 잠시 그만 둔 적도 있었지만 4년 정도 일했던 것 같다. 



알바를 선택하는 기준이 있었나. 

어릴 적부터 재미있어하는 과목은 성적이 잘 나왔다. 알바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관심 있고, 재미있는 걸로만 선택했다. 당시 커피에 관심이 있어 카페 알바를 했었고, 미소지기 역시 영화관에서 일하는 게 재미있어 보여 선택한 셈이다. 

CGV 미소지기로 두 번 근무했는데, 이유가 있나. 

2013년엔 3개월 정도 일을 했었는데, 또래들이 많아서 일 끝나고 같이 놀러도 다니며 재미있게 했었다. 그 이후로 여러 알바를 하면서 내가 서비스업에 잘 맞는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2016년에는 CGV 정직원을 목표로 미소지기로 다시 재입사해 2년 정도 근무했다. 

미소지기 출신은 공채에 어떤 혜택이 있나. 

미소지기들은 공채에 지원하면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있다. 그리고 지원 직무에 경험이 있으니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면접 때도 미소지기 경력을 최대한 어필했다. 

면접 때 받은 기억나는 질문이 있나. 

2016년 면접 땐 미소지기 관련된 질문들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전공이 독어독문학과라 독일어로 자기소개를 했었다. 기억에 남는 건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로 소개를 해주는 시간이 있었고, 지원자들이 자율적으로 장기자랑을 하기도 했었다.(웃음)  



미소지기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 

보통 매표소, 매점, 플로어로 근무지가 나뉜다. 매표소는 아시다시피 영화티켓을 발권해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그 외에도 고객들에게 영화 순위를 알려주거나 추천을 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요즘에는 통신사나 카드사 할인혜택이 많아 미리 체크해야할 부분이 많다. 매점은 워낙 메뉴도 많고 한꺼번에 고객들이 몰리는 곳이라 다른 곳에 비해 바쁜 편이다. 플로어는 고객들이 상영관에 입장할 때 티켓을 확인하고, 상영관 온도 체크 및 영화 시작 등을 확인하는 역할인데, 영화가 끝나고 뒷정리도 플로어 근무자 몫이다. 미소지기는 이 세 곳을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며 근무한다.  

알바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영화관이다 보니 고객들이 휴대폰이나 지갑, 차 키 등을 분실하는 경우가 많다. 분실물을 찾아드리면 고맙다며 사례를 하고 싶다는 분들이 종종 있다. 보통 정중히 사양을 하는 편인데, 음료수를 사서 갖다 주시는 분들도 더러 있다. 그럴 때면 일에 보람을 느낀다. 종로3가에 위치한 CGV 피카디리1958에서 미소지기로 근무할 땐 주변에 어르신들이 많아서인지 분실물로 태극기가 많이 나오기도 했다.(웃음) 

알바하면서 힘들었을 때도 있었을 것 같다.

고객들이 과한 요구를 하거나 환불을 요청할 땐 난감하다. 알바 입장에선 매뉴얼대로 고객을 설득하고, 설득이 안 될 경우 선임 직원에게 요청을 하기도 한다.  

알바로서 미소지기의 장점은 무엇인가. 

보통 알바는 단순 업무가 많은데, 미소지기는 매표소, 매점, 플로어로 로테이션 근무를 하다 보니 지루할 틈이 없다. 그리고 복지혜택이 굉장히 다양하다. 한 달에 영화 10편을 무료로 보기, 영화관 매점 할인혜택, 장학금 및 경조금 지급,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등 알바도 정직원과 비슷한 대우를 해준다는 점이 미소지기의 장점이다.

대학 시절, 알바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전공에 큰 흥미가 없어 진로 걱정이 많았는데, 다양한 알바를 경험하면서 내 진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알바는 작은 사회다. 사회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에게 ‘알바’란 어떤 의미인가. 

20대의 가장 강렬한 추억이자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값진 경험이다. 

프로알바러가 전해주는 알바 고르는 팁

“남들이 선호하는 알바라고 덜컥 하기보다 평소 자신이 해보고 싶어 했던 알바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시급도 중요하지만 근로환경을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알바가 자주 바뀌는 곳은 피하는 게 상책이죠.”  

    

khm@hankyung.com

[사진=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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